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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흥미있는이야기

애니로 보는 제국주의의 그림자, 진격의 거인(마레 제국의 확장주의,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 제국의 종말)

by samdoonpapa 2025. 4. 22.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액션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벽 너머의 세계, 인류를 위협하는 거인, 그리고 이면에 숨겨진 정치·역사적 배경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 세계의 제국주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마레 제국과 엘디아인의 갈등은 실제 역사 속 민족 탄압과 전쟁의 구조를 고스란히 반영하죠. 이 글에서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속 제국주의적 세계관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현실 역사와 어떤 연결점을 갖고 있는지 심도 있게 들여다봅니다.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

 

마레 제국의 확장주의, 현실 제국의 그림자

‘진격의 거인’ 속 마레 제국은 군사력과 거인 병기를 바탕으로 주변 국가들을 지배하고, 엘디아인들을 억압하는 강대국으로 그려집니다. 그들의 이념은 ‘힘이 곧 정의’이며, 이를 위해 자국 내 엘디아인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교육시키는 체제를 유지합니다. 이 모습은 19~20세기 실제 제국주의 국가들, 특히 나치 독일과 제국 일본의 민족 탄압과 유사합니다. 마레는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거인이라는 ‘절대 병기’를 전략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는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를 무기로 삼아 전쟁의 판도를 뒤집은 현실 역사와 매우 흡사하죠. 특히 엘디아인들을 마치 ‘죄인’으로 규정하고 교육과 언론을 통해 그들을 세뇌시키는 과정은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 통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레 제국은 엘디아인 아이들을 전사 후보로 양성하여 마치 ‘명예’를 부여하듯 전장에 투입합니다. 이는 식민지 출신 병사를 ‘조국을 위해 싸우는 명예로운 자’로 포장하던 과거 제국들의 논리와 닮아 있습니다.

엘디아인의 ‘죄의식’과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

‘진격의 거인’은 단순히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구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엘디아인 스스로가 ‘우리는 죄인이다’라는 관념에 빠져 있는 점이 핵심이죠. 이는 제국주의 시기 피지배민에게 주입되던 열등감과 자기혐오 이데올로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엘디아인들은 과거 ‘거인의 힘’을 이용해 세계를 지배했던 민족이라는 이유로, 후손인 자신들까지 마레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합니다. 이처럼 과거의 잘못을 이유로 현재를 억압받는 구조는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식민 지배 이후에도 자국 문화를 열등하게 여기고, 제국주의 국가의 문화나 논리를 내면화한 사례가 대표적이죠. 작품 속에서 에렌을 비롯한 주인공들은 이러한 체제를 인식하고 깨뜨리려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큰 폭력과 희생을 동반합니다. 이는 역사 속 수많은 해방운동이 단순한 ‘정의 대 악’의 대립이 아니었음을 상기시킵니다.

진격의 거인이 보여주는 제국의 종말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진격의 거인’은 더 이상 거인과의 전투가 아닌, 인간 대 인간, 민족 대 민족, 그리고 기억과 이념의 충돌로 전개됩니다. 이 세계관의 깊이는 단순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하나의 역사적 시뮬레이션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작가는 엘디아와 마레, 그리고 전 세계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정의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개인은 체제에 어떻게 맞설 수 있는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마지막 시즌에서 보여지는 에렌의 선택은, 억압받던 자가 억압자가 되는 역설적인 구조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는 제국주의의 폐해가 단순히 피해자-가해자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결국 진격의 거인은 ‘벽’이라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인간이 만든 이념과 구조의 벽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애니가 많은 이들에게 철학적 질문과 역사적 통찰을 안겨주는 이유이기도 하죠.

‘진격의 거인’은 단지 괴물과의 싸움을 그린 작품이 아닙니다. 그 속엔 현실 제국주의의 구조, 민족 간 갈등, 세뇌와 저항의 역사,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이 애니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고, 오늘날의 국제 질서와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세계관이 더 궁금하다면, 진격의 거인의 마레와 엘디아 관계를 현실사와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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